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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사용기]/Canon EOS 7D (체험단)

7D와 함께한 지리산 노고단, 뱀사골 가을 단풍출사 - 배틀체험단 미션 4 (풍경사진)




벌써 7D와 함께한지 두달이 거의 되었습니다. 그동안 7D 와 함께하면서 즐거운 경험에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지리산 가을 단풍 촬영때처럼 7D로 호강한적은 없었던 듯 하네요.

어떤 촬영에서나 제 역할을 다해주는 7D~ 덕분에 지리산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답니다.
그럼~ 가을 단풍놀이 못가신 분들을 위해~ 2009년 지리산의 가을 풍경으로 안내해 봅니다~ *^^*


서울 역삼동에 모여 15명이 아주 조촐(?)하게 타고간 우리의 전용버스~ 인당 2칸씩 점유해도 자리가 남더군요.

이번 촬영의 목적은 지리산 일출과 뱀사골의 단풍이었기에, 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까지 바로 올라가서 새벽 4시 30분경부터 노고단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노고단 일출후에는 뱀사골로 이동해서 아침을 먹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단풍을 담았다죠. 시간만 더있었더라면 뱀사골에서 요룡대를 지나 명소들을 더 둘러봤으면 좋았으련만... 촬영을 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새벽 산행중에 쳐다본 지리산의 밤하늘! 직접 눈으로 봤을때는 하늘에서 별이 총총총 떨어질 듯 했는데... 사진은 그닥 감흥이 안사는군요. 이날 별똥별도 더러 보고~ 소원을 빌어봤습니다. ^^

노고단 정상은 해가뜨고 아침이 될때까지는 올라갈수 없기에, 바로 노고단 밑에 자리잡고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하늘에는 샛별이 떠서 여백을 채워주네요.

☆ WB(화이트 밸런스) 조절로 사진의 색감 조절하기
디지털카메라에서 제공하는 Auto white balance 기능은 새벽녘의 하늘을 심심하게 표현해 버립니다. 이것은 카메라는 흰색을 희게 표현하기 위하여 자동으로 상황에 적당한 컬러보정을 하기 때문인데, 이른 아침 또는 추운 겨울날의 느낌을 사진에 더 살려내기 위해서는 Auto WB대신에 알맞은 색온도 값을 지정해주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색온도를 보정해서 새벽느낌을 더 살려본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카메라의 자동화이트 밸런스에 의해 밋밋하고 심심하게 촬영된 사진입니다.

7D는 중급기답게, 다양한 방법으로 색온도 보정을 설정할 수 있으며, 컬러값의 미세조정도 가능하게 지원해줍니다.

색온도와 화이트밸런스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naturephoto.tistory.com/37 강좌(디카의 색온도 보정과 화이트밸런스(WB)에 대한 이해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7D의 전자수평계 이럴때 무척 편리합니다.
일출/일몰처럼 어두운 환경에서는 뷰파인더를 쳐다보면서 수평을 잡는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밝은 뷰파인더를 가진 기종이라도 상황자체가 수평을 잡기에 힘든 상황이다 보니, LCD화면을 통해 사진의 기울기를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은 풍경사진에서 매우 유용하다 하겠습니다.

아래는 노고단에서 새벽녘에 어둑 어둑한 하늘을 수평계를 이용해서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슬슬 동이 터오기 시작합니다. 운무때문에 일출을 볼수 있을 까 하는 걱정이 들었던 시간이었죠.

어느덧 하늘은 붉은 기운으로 가득차고, 예정된 일출 시간은 넘었는데 해는 보이질 않습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술렁술렁 댑니다. 해는 벌써 하늘로 올라갔을 지 모른다는... 못 볼수도 있다는...


안보일것만 같던 하늘에 빼꼼히 해가 떠오릅니다. 구름위로 떠오르는 해에 놀랐나~ 새떼들도 날아올라줍니다.

※ 자동밝기 최적화 기능의 사용
7D에는 자동밝기 최적화 기능이라는 것이 지원됩니다. 화면의 밝기와 컨트라스트를 분석해서 명부와 암부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입니다만, 일출이나 일몰시처럼 해를 강하게 표현하고자 할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들에서 보면, 산능선의 나무들이 어렴풋하게 보이도록 표현을 해봤습니다만, 아래 사진처럼 산능선의 앞쪽을 어둡게 떨구는 것이 더 강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집니다.



떠오르는 일출을 벗삼아 이런 저런 구도와 색조정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일출과 일몰 촬영시 촬영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불과 십여분만에 해가 떠오르거나 져버리기 때문에, 일출이나 일몰이 시작되기 이전에 미리 머리속에 풍경을 구상해두었다가... 재빠르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구도 뿐만아니라, 노출과 화각, 색감의 조정까지 다양하게 변경하면서 일출/일몰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많은 준비를 통해서야 가능하다지요.



일출시 노출을 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앙중점측광을 이용하여, 태양 주변의 하늘을 측광하는 것입니다. 물론 태양빛은 들어가지 않을 만큼 떨어진 하늘을 측광하고 촬영하면 대략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노출을 +/-로 보정하면서 사진을 느낌을 조절해주는 것이 일출/일몰촬영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아래는 망원렌즈로 능선을 압축해본 사진입니다. 망원렌즈의 특징을 끌어내서 능선과 능선의 겹쳐지는 선과 운무로 만들어지는 컨트라스트를 이용해서 색다른 아침풍경을 잡아봤습니다.

못 볼줄만 알았던 노고단에서의 일출을 보고나니, 맘이 한결 가뿐해지네요. 내려오는 하산길도 덩달아 가벼웠습니다.



뱀사골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새벽산행을 끝내고 이동한 뱀사골~ 식당 앞에는 주렁주렁 곳감이 메달려 있네요. 가을이란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이곳 저곳 한가득 이네요.

뱀사골은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길 옆에 보이는 단풍나무가 이렇게 역광에 한껏 뽐을 내더군요.



뱀사골 초입에 들어서니, 초입부터 범삼치 않은 단풍들이 반겨줍니다. 이래 고운 단풍을 본게 얼마만인지... 서울 살다보니, 단풍놀이라고는 도심한복판에서 메마른 단풍잎을 본것이 다인 터라, 마냥 좋다는 말만 되뇌이게 되더군요.

너무나 맑은 계곡물에 넋을 읽어봅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조약돌을 하나 하나 얹어 놓은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바램이라도 빌었을까요? 전 왜 이 돌탑을 보면서... 응가생각을 했는지... -,-;;;


너무나 맑은 계곡 물에... 손을 담가 봤습니다. 너무나 시원(?)하고 좋았다능...



계곡을 따라 요룡대까지 올라가면, 요렇게 편하게 요룡대까지 올라올 수 있는 산책길을 볼 수 있습니다.
요룡대까지만 계곡구경을 하실 분이라면 입구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시고, 요룡대 위쪽에 있는 몇 몇 명소를 더 둘러볼 분들이라면 산책로로 빠르게 오르신 뒤에 천년송과 탁용소를 둘러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 뱀사골입구서부터 요룡대까지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 1시간 20분정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40분 채안되는 시간이 걸립니다. 천년송과 탁용소까지 빠른 시간안에 다녀오려면 산책로를 따라 요룡대까지 가는게 좋습니다.



내려갈때는 렌즈를 바꿔봅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러 가서 렌즈를 운용하는 방법은 한개의 렌즈만을 마운트한채로 촬영하고자 하는 포인트(범위)를 돌고, 두번째 돌 때는 다른 화각의 렌즈를 마운트 해서 먼저 놓쳤거나 못 보았던 장면들을 담곤 합니다. 즉, 이번처럼 특정 목적지까지 갔다가 다시 와야 하는 경우에는 갈때 망원계열의 렌즈를 사용했다면, 올때는 광각표준계열의 렌즈를 쓰는 것이죠.

물론 올라가면서 봤던 좋은 장면이 내려올때도 그대로 있지는 않습니다만, 한 자리에서 렌즈를 바꿔가면 계속 있는 것 보다는 빛을 따라 빠르게 좋은 포인트를 물색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더 좋은 듯 합니다. 물론 시간과 빛에 감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올라가면서 대충 내려올 시간을 염두해두고... 미리 내려올때의 포인트도 구상을 해둘 수도 있습니다.


망원계열 렌즈로는 담기 힘들었던 풍경사진을 담아봅니다.






뱀사골을 오르면서 유치원생 쯤 되는 아이들이 어른 손도 안잡고 방방 뛰면서 산을 오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더군요.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던 시간이었네요. --;;;

# 사진 속에서 무엇을 볼수 있을까?
풍경사진은 풍경만 존재할까? 제 생각으로는 풍경사진이던 어떤 사진이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람이라 생각을 합니다. 예외가 있다면 접사사진 정도... 자연의 웅대함이 느껴지는 높은 산이나,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가 있는 멋진 풍경이라도... 풍경만 있는 것보다는 사람이 있을때 그 풍경은 더 살아나고,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단풍이나 지리산의 단풍이나... 그렇다고 위에 사진이 지리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은 아닙니다만, 가을 산행을 하는 아름다운 가족이 함께 있기에... 단풍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이야기를 우리는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올라갈때는 보지 못했던 고사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로로 누워... 이끼로 뒤덮혔던 고사목... 이국적인 느낌이 나더군요.

쉬엄 쉬엄 내려오던 하산길...




무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던 지리산 촬영. 힘든 코스는 아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발목이 좀 시큰 하네요. 있는 장비는 전부 챙겨메고 올랐던 산행이라 탓할 사람도 없답니다. 촬영가실때 너무 욕심 내다 보면 짐 때문에 사진을 못 찍을 상황이 생길수도 있기에 적당하게 챙기시고~ 못다 담은 풍경은 여러분의 맘속에 담아오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