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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Gallery [갤러리]/자연/식물/꽃

에델바이스 꽃사진과 얽힌 전설


에델바이스 [edelweiss]는 다 아시죠~? 그럼 이 꽃의 한글이름은~?

에델바이스하면 뭐가 떠 오르시나요~?

전 이국적인 푸른 고산초원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뭐~ 어렸을때 부터, 영화와 만화에 나오는 멋진 풍경속에 에델바이스가 가끔 나왔기 때문인것 같네요.

그리고~ 또 유명한 노래도 있지요.

애덜빤스~ 애덜빤스~ 어런은 못입는 애덜~ 빤~스~ *^^*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라고 합니다.

아마 스위스를 다녀오셨던 분들이라면, 저 꽃말이 머리에 팍팍 남으실것 같네요.
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아직 기회를 못가졌습니다.

 

에델바이스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하나는 학명의 유래입니다.

에델바이스의 학명이 "Leontopodium alpinum"이라고 하는데요,
에델바이스 꽃잎이 사자의 발톱모양같다는 데서 붙여진 거라 하네요. 학명에 Leon이 들어간 이유랍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귀여운 새끼사자의 뽀송뽀송한 발톱을 연상하실수 있으실듯~ ^^

그리고, 아시는 분은 별로 없는것 같은데요~

에델바이스의 한국이름은 "솜다리"입니다. ~ 대략 두메솜다리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에델바이스에 얽힌 전설을 적어봅니다.
에델바이스를 나라꽃으로 하고 있는 스위스의 이야기라는데~ 꽃처럼 애틋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네요.


# 에델바이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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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에 싸인 스위스의 알프스 산 위에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에델바이스였고 얼음으로 된 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인간도 짐승도 없고새도 좀처럼 날아오지 않는데도 에델바이스는 쓸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쓸쓸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 친구라는 것도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에델바이스는 천사였습니다.
변덕스러운 신이 한 천사를 소녀로 만들어서 산꼭대기로 내려 보낸 것이었습니다.

얼음집에 틀어박혀 에델바이스는 혼자서 놀았습니다.
스케이트장 같은 바닥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빙빙 돌기도 하고, 은봉으로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하고....

천사는 혼자 있어도 지루한 것을 몰랐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미끄럼을 타며 놀고 있던 에델바이스는 빙빙 돌다가 놀라서 우뚝 멈춰 섰습니다.

얼음집 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한 손에 피켈을 쥔 남자였습니다.

"도대체 어떯게 ..."

문틈으로 집안을 들여다본 남자는 에델바이스보다 더 놀랐습니다.
그 남자는 등산가였습니다.

얼음집이 있는 곳은 알프스 산에서도 제일 높고 험한 장소로
오랫동안 힘든 훈련을 해 온 등산가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산 위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것도 등산가는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올라 왔니?"

등산가의 질문에 에델바이스는 방긋 웃어 보일 뿐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군. 그 차림새로 산을 올라왔다는 거니?"

얇은 옷 한 장으로 몸을 감쌌을 뿐, 맨발에 구두도 신지 않은 에델바이스를 등산가는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오 ! 예쁘기도 해라..."

에델바이스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천진무구한 천사의 모습이 등산가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어디서 왔니? 이름은?"

...

"에델바이스"

반짝이는 밤 하늘의 별을 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에델바이스는 문을 닫았습니다.
상쾌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감추어 버린 것입니다.

알프스 산 위에 참으로 사랑스러운 소녀가 있다.
얼음집 안에 숨어서 혼자서 살고 있다...

산을 내려와 등산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얼음집과 소녀를 보려고 산을 올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도중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산이 험해서 어떤 곳에서는 빙벽을 굵은 밧줄 하나에 의지해서 올라야 했습니다.
게다가 날씨는 수시로 변했습니다.
화창한가 하면 눈보라가 몰아치고, 낮엔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이 어마어마한 눈사태를 일으켰습니다.

목숨을 건 등산에서 성공한 사람은 아주 극소수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얼음집과 에델바이스를 본 사나이들은 중얼거렸습니다.

"올아오길 잘 했어."

그들은 에델바이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을 내려간 순간 다시 얼음 집에 갈 생각을 했습니다.

에델바이스는 산에 올라온 남자들에게 미소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에델바이스는 상당히 많은 등산가들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를 만날 것을 꿈꾸며 산에 도전한 젊은이들 대부분이
눈보라로 길을 잃거나 빙벽에서 떨어져서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 산은 위험해. 오르려면 더욱 고된 훈련을 해야 돼."

산을 타는데 능숙한 등산가들이 아무리 말려도
젊은이들이 소녀를 그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질 뿐이었습니다.
산기슭의 마을에서는 매일 같이 장례식이 이어졌습니다.


"제발 나를 멀리 데리고 가 주세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가버리고 싶어요.
내가 없어지면 목숨을 걸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도 없어질 테니까요."


에델바이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신은 한 천사를 소녀로 만든 것이 생각났습니다.

"돌아오너라, 에델바이스. 나의 사랑스런 천사야."

신이 보낸 한 줄기 빛은 에델바이스에게 천사의 모습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흰 날개를 펴고 에델바이스는 곧바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얼음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산 위에는 새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높고 험한 산을 오른 자만이 만날 수 있는 청아한 꽃을 사람들을 에델바이스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