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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사용기]/SONY a900 (체험단)

A900 + 칼짜이스 135.8과 함께하는 식물원 나들이 - 135.8의 꽃과 곤충촬영편


 

135.8을 A900에 사용한지 약 4주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P&I 사진을 135.8 로 거의 모두 소화하면서 인물촬영에서 135.8의 쓰임새와 활용성을 확인했었고,

회사에 출근하는 평일에도 거의 항상 135.8을 마운트한채로 점심산책길과 저녁 산책길을 나서곤 하면서,

평상시에도 135.8 의 화각이면 부족함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풍경, 인물, 스냅용도외에 135.8의 특이사항이라 할만한점이 바로 꽃촬영인데요,

지난번 한택식물원에서 가지고 있던 135.8의 AF구동부가 고장난 까닭에 제대로 촬영을 해보지 못하고,

산책길에 꽃들만 그럭저럭 찍어봤었습니다만... 지난 근로자의 날 꽃촬영과 곤충촬영을 시도해봤습니다.


그 결과물들로 135.8 의 접사능력을 살펴볼겸 글올려 봅니다.

 

 

 


은방울 꽃 

135.8의 최단촬영거리는 72cm 에 0.25x의 배율을 제공합니다.
A900 센서크기의 4배는 대략 14.4cm X 9.6 cm크기이므로,
135.8을 물려 최단거리에서 찍을 수 있는 피사체의 크기를 가늠해볼수 있습니다.
아래 은방울 꽃처럼 작은 꽃(대략 1cm미만)들을 135.8로 찍으려면 군락이나 군집사진으로만 가능합니다.



 

 


할미꽃

135.8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말한다면, 누가 뭐래도 고운 배경처리라 말하고 싶습니다.
아웃포커싱으로 뭉게지는 배경이 다른 어떤 렌즈보다 이쁘게 표현되기 때문에 꽃사진 찍을때
꽃의 느낌이 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칼짜이스의 발색이 고운 아웃포커싱과 맞물리면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란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서 즐거울수 있게 해줍니다.



 

 

 

금낭화

135.8로 꽃촬영을 하면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보통 마크로렌즈로 꽃촬영을 할때는 최고화질을 위해
최대 개방조리개에서 두스톱정도 조이는게 보통이므로, 대략 F5.6이상 F8정도로 꽃촬영을 하곤 했습니다만...
135.8로 꽃촬영을 하다보면... 최대개방의 화질을 걱정하지 않는 까닭에,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게 됩니다. 덕분에... 아래 금낭화처럼 좌우로 정렬하고 있는 피사체를 최대근접촬영하게되는 경우
종종 피사체의 심도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꼭 촬영전에 피사계심도를 확인하시거나, 촬영후 확대 Display 해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늬둥글레

아웃포커싱 처리가 고운렌즈라고 조리개를 열어쓰는걸 즐기다보면, 위의 금낭화나 아래 둥글레사진처럼
좌우로 정렬한 피사체들을 찍을때는 주의를 요하게 됩니다. 조리개를 열고 최단거리로 찍을것이라면,
꼭 피사체와 렌즈가 직각을 이루게 되는지 확인을 하고, 선택한 조리개수치에서 심도표현이 어떤지 확인을
해서 원하는 느낌이 표현되는지... 꽃송이는 심도가 확보되었는지, 잎은 어느정도표현되는지... 등등을
살펴야 겠습니다.

 

 

 

 


나란히 정렬한 피사체를 선택촬영하기

꽃촬영을 하다보면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이 꽃송이의 표현입니다.
꽃 한송이만을 촬영할 때는 꽃 술만을 찍건, 꽃 전체를 다 표현하던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표현법을 다르게해도
상관없겠지만, 여러송이의 꽃을 찍거나 군집을 이루고 있는 꽃촬영을 할때는 적어도 몇송이의 꽃은 심도가
확보되어 온전히 표현 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미지센서와 평행을 이루며 정렬되어있는 꽃들을
찾아내는 식으로 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규칙과 대비 그리고 강조

군집을 이루는 꽃사진을 찍다보면, 반복된 패턴때문에 꽃의 군집이 이쁜경우도 있고, 패턴이 깨진 덕분에
아름다움이 유발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검은 색 튤립밭에 피어있는 분홍튤립이
패턴을 깨면서 단순함을 없애주었습니다. 이때 유념할 점으로 패턴을 깨는 분홍색 튤립에 관심을 가질것인지
아니면 분홍색튤립은 검은색튤립의 보조자로 남길것인지를 촬영할때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은 검은색 튤립에 관심을 갖으려 애썼고, 아래사진은 분홍색 튜립에 관심을 갖고 촬영해봤습니다.


 

어느 사진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사진속에서 주제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대비되는 강한 부제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때 대비되는 요소가 색일수도 있고, 배경과의 분리일수도 있고, 형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간혹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는 주제와 부제의 강한 느낌의 차이(깨끗함과 우울함)등으로도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던지 꽃사진을 찍을 때도 이런 대비의 방법이 이용되곤 합니다. 아래 사진은 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만,
지저분한 흙무더기에서 솟아오른 꽃한송이 등의 느낌에 의한 대비사진도 꽃사진에서 가능합니다.



 

 

 


싱그런 풀밭의 표현

따사로운 봄날, 민들레도 피어있고 꽃씨도 흩날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이쁜 그곳을 사진으로도 이쁘게 표현하고 싶을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 두장의 사진은 동일한 장소 동일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시각을 달리해본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피사체에 사광으로 빛이 비치는 모습을 먼 배경을 선택해서 아웃포커싱처리해봤고,
위에 사진은 역광의 위치에서 하나의 피사체만을 선택해서 나머지 꽃과 풀들은 배경으로 뭉게지듯
표현해봤습니다. 어떤 사진이 더 싱그런 풀밭의 모습일까요?
사진을 좀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을때 역광사진에 주저하지 마세요.

 

 

 


배경의 선택

접사를 하는 경우 그 촬영이 초접사가 아니라면, 배경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장망원 접사의 경우 주제만 남기고 배경은 완전히 뭉게버리는 아웃포커싱처리를 하곤합니다만,
꽃 사진을 찍을 때는 꽃이 있는 위치때문에 주위의 잎사귀나 다른 것들이 배경으로 들어갈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이런 경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배경에 배치하는지에 따라 사진이 정돈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게 됩니다. 아래 두장의 사진에서 윗사진은 뒷 쪽의 잎사귀를 꽃과 겹치게 위치하면서 심도를 낮춰표현했고,
아래 사진은 꽃과 잎사귀를 따로 따로 놀게끔 했습니다.
단지 촬영자의 시선을 낮춘것 뿐인데, 사진속의 꽃은 제자리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135.8 로 찍는 곤충사진

135.8이 꽃사진에는 매우 흡족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만, 곤충사진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잇습니다.
뭐, 곤충사진이야 마크로 렌즈는 되어야 재미를 느낄수 있기 때문에, 135.8에 마크로렌즈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하지만, 135.8의 밝은 개방조리개와 A900의 시원하고 깨끗한 뷰파인더 덕에 MF촬영이 가능한 점은 135.8의 장점
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비행중인 등애를 MF로 담을수 있었네요.

 

 

 








사진에 정석이 어디 있겠습니까. 꽃사진에도 정석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느낀 그 느낌이 좋아 이유없이 셔터를 누를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가끔은 배경처리도 없고, 이쁘지도 않은 평범한 꽃이지만~

그냥 좋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단지 내가 그 꽃을 보고 좋은 기분을 느꼈기 때문에...

단지 내가 그 사진속 풍경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공식없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왜... 제게 사진은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