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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가끔은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는게 미안할때가 있습니다.

 


아들이랑 나들이를 다녀왔더랍니다. 
이름은 예준이~ 나이는 5살~
사내아이라 한창 아빠랑 몸으로 부데끼며 노는걸 좋아할 나이입니다.

나들이로 선택한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작은 식물원~

바닥 분수대가 있는 식물원인데, 갈때마다 감기걱정도 있고해서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못하게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처음에는 예준이가 요롷게 간만 보더군요. 한손만 살짝쿵 내밀어서요~

 

 

 

그러더니~ 더운날에 물이 시원했나 발을 내미네요. 인제 좀 수위가 있어지는군요.



양말도 젖었겠다~ 좀 재밌어 지는거 같습니다. 손으로 물줄기를 갈라보더니 저리 좋아합니다.





분수의 키가 작아졌다가, 갑자기 커지는 바람에~ 결국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어느새 홀딱 젖어버린 예준이~ 뭐 겁날거 있겠습니다. 내친김에 본격적으로 물장난을 시작합니다.

 

 


물줄기를 손으로도 막아보고, 발로도 막아봅니다.

세어나온 물줄기에~ 코로 물을먹어도~ 머리에 물줄기를 뒤집어 써도 마냥 즐겁습니다.







이렇게 재밌게 물장난했던적이 없던 터라~ 신이 났네요.

 


어느새~ 옆에서 바라보던 친구들도~ 따라합니다. 옷이 젖건 말건 그냥 신이 납니다.
함께온 엄마,아빠들도 다른 걱정들은 잠시 접어두고 아이들의 웃는 얼굴에 마냥 행복해집니다.

 

 

예준이는 감기가 잘 걸려서, 밖에 나가서 분수대가 있어도 물장난을 시켜본적이 없었더랬죠.
물놀이 좋아하는데~ 감기걸려 고생하는걸 보면 그게 더 안스러워서요.

이날은 엄마랑 갓난 동생은 집에 두고, 예준이랑 아빠랑 신나게 놀 생각을 하고 나들이를 했더랍니다.
엄마한테는 여벌옷 준비해달라고 해서요. ^^


다녀와서 예준이한테 재밌었냐고 물어보니까, 정말 정말 재밌었다고 또 가자고 하네요.
밥잘먹고, 착한일 많이 하면 맨날 데리고 간다고 해줬어요.
동생이 태어나서 시샘할 만도 한데, 동생 토닥거려주면서 아끼는 예준이를 보면 대견스럽네요.

자식자랑 하면 팔불출이라던데... 어쩌겠습니까. 그게 부모맘인데. ^^;;;

 

 

아빠도 같이 물장난 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핑계로 함께 물장난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하루~

사진이 취미이긴 합니다만, 가끔은 사진찍는게 미안할때가 있습니다.

이번처럼요~~~

 


사진을 취미로 삼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동해로 일출을 담으러 새벽밤 꼬박 달려서 갔었는데요~

같이 갔던 인생선배, 사진선배님께서 하셨던 말입니다.


"이리와서 소주나 한잔하자~ 거~ 사진보다 맘으로 담으면 더 오래가잖아~"


멋지게 떠오르는 붉은 햇살을 느끼면서,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그 좋은 경치에 잠겨 사색에 잠길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계시나요?





요즘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는 이유가 과시를 위한 수단~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

실력을 뽐내는 전쟁터~ 처럼 변하고 있는것 같아 아쉬운 맘이 종종 듭니다.

 

ㅊㅈ 사진 아니면 안되고~ 휘황찬란 삐까뻔적 화사하지 않으면 안되고,~

섬네일 사진은 자극적이어야 관심을 받고~

아마추어 진사님들~ 소중한 순간을 담아보세요~

이때 아니면 남기기 힘든 사진들~ 여러분 주위에 많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