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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다시 볼수 없을 풍경


서울 송파구 잠실에 착공예정인 제 2 롯데월드.

바로 어제 1월 26일자로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에 대하여 서울시의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제 2 롯데월드는 무려 123층에 용적률 585%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로 잠실사거리에 짓기위해
롯데가 준비중인 건물이다. 재심의 결정의 배경은 교통 유발관련 비용을 더 부담하고, 녹지비율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어 내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재심의 결정은 말그대로 계획에 대한 중단결정이 아니라... 재심의라는 것이다.
조건만 맞으면 서울시에서는 롯데의 계획을 승인 해줄것이고, 제 2롯데월드는 착공에 들어갈것이다.

제 2 롯데월드가 들어서고, 이로써 유발되는 교통혼잡을 생각해보면 잠실 석촌동에 살고있는 나로서는
아마 차를 가지고 나갈 엄두도 내지 않을 것 같다.

혹, 잠실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차량으로 이동을 하는데, 다리건너는 대만 1시간이상씩 걸렸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가? 대략 롯데백화점이 세일하는 때나, 연말 연시, 크리스마스... 등등...
이런때는 차를 가지고 잠실대교에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 된다.
겨우 겨우 잠실대교를 건너도, 잠실사거리 롯데백화점 앞은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오죽하면 경찰들이 나와, 롯데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하나를 아예 바리케이트까지 쳐서
막고 통제까지 하는 상황이 연출되겠는가?

현재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제 2 롯데월드 건립시에는 교통 유발 비용을 분담하게 하여,
지하도로를 뚫고 교통혼잡을 해소할 만한 방안을 세운다고 하지만, 과연 잠실사거리의 교통난은
제 2롯데월드 계획서에 제시된 방안들만으로 해결이 될수 있는가는 의문스럽다.

현재 잠실사거리의 네 모서리 중 한곳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가 이미 자리잡고 있으며,
대각선 방향에 롯데캐슬이 몇 년전에 들어섰다.
그리고, 성내동쪽에는 낮은 층의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되어 고층아파트가 자리잡았고,
성남대로를 따라 복정역쪽에는 동양에서 최대로 큰 규모의 상가밀집지역인 '가든5'가 들어섰다.

'가든5'의 경우 아직 정식오픈이 되지 않아 활성화가 덜 된 상태이긴 하지만,
삼성 코엑스몰의 6배 규모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상화된 이후의 교통량 유발은 지금보다도 상당할 것이다.
더불어 '가든5'바로 옆에는 법조단지까지 예정되어있는 상태이다...

자기 땅에 건물을 짓는 것이야 뭐라 할까마는, 현재 선진국에서 불고있는 저층구조,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의
건축과 같은 회귀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되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세계에서 가장 살기에 열악한 도시에 왜 항상 서울이 포함 되는지 관계자들이 고민해봤으면 한다.


사진은 서울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잠실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기와 서울 풍경을 남한산성에 올라 담아본 것이다.
제 2 롯데월드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안전을 담보하기 위하여 활주로의 방향을 틀게 된다고 한다.
아마 그렇게 되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선회하는 비행기를 볼 수 없을런지도 모르겠다.

사진/글 by 쑤굴 (goodpho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