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Study [사진강좌]/사진 강좌

구도의 굴레에 갇혀있진 않으신가요?


오늘은 지난 휴가 때 찍어 온 몇장의 사진을 보다가 제 사진이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에 글을 써봅니다.

여러분들은 사진에서 구도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 책들도 한두권이상은 사셔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언제 부턴가 책에서 본 내용을 따라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본 적은 없으신지요?


가끔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면, 이제 막 카메라를 손에 쥔 초보분의 작품에 놀라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책을 사서 본적도 없고, 셔터라고는 그리 많이 눌러보지도 않은 그런분들의 사진에서
구도도 무시되고 초점도 안 맞았지만... 무언가 강하게 뇌리를 때리는 그런 느낌을 받곤 하지요.


지난번 구백이 체험단에서 작가님을 모시고, 품평회 비슷한 걸 진행한 적이있습니다.

제 사진을 보셨던 작가님 왈...

'이건 아마추어라 할 수 없군요. 하지만 너무 정적인 듯 합니다. 역동성을 추구해보시는게 어떠실까요?'

그렇습니다. 제 사진은 항상 정적입니다.
제 사진이 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주제가 꽃이나 풍경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통 인물이나 다큐사진은 정보다는 동에 가까운 사진들을 찍을 기회가 더 많죠)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구도입니다.
책에서 봤던 내용,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진들...

언제 부턴가 제 사진은 그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황금비율의 사진!!!

물론 황금비율의 구도때문에 '동'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만...
문제는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리고 남들로부터 모범답안이라고 생각될 만한 그런 사진을
아무 생각도 없이... 계속 그렇게 찍고 있다는 것이 바로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피사체를 찾게되면 다양한 구도, 다양한 시도,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하는것에 주저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휴가 때 찍어온 아래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다 그 사진이 그사진이네요.

정석에서 벗어난 시도를 한 컷도 해보지 않았다는...

이 사진들을 찍을 때를 기억해보면,

집 한채를 황금비율의 상하좌우 지점에 위치시키겠다는 고정관념의 굴레에서
딱 이만한 사진들만 찍고 더 이상의 셔터를 누르지 않았습니다.

옛날 같으면 하늘만 가득도 담고, 집 앞까지도 가보고, 집을 점으로도 찍어보고 했을텐데...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정석이라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황금비율이 항상 좋은 것도 아닌듯 하구요.
무난하긴 하지만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린 사진은 이미 내 사진이 아니라,...
그건 남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닐까요?

동일한 장소에서 누가 찍어도 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처럼...

동일한 장소에서도 나만이 표현할 수 개성이 사진에 담길수 있도록
자신의 색깔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아래 사진들이 이런 글을 적게 만든 그 사진들입니다.

사진에 힘이 없는...
누가 찍어도 찍을 수 있는...
왜 다른 시도를 안했을까 하게 만드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