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Review [사용기]/SONY a900 (체험단)

[체험] 알파900(A900)의 첫인상 (1편) - 2009.02.14 [B]

그러고 보면, 사진을 하는 동안 남 못지 않은 기변을 했었던 것 같다. 장비병이라 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를 거쳐 간 카메라의 종류만 해도 꾀 되는 것 같다. 야시카 FX3를 시작으로, 미놀타 707si, 소니 S50, 올림푸스 2500L, E-10, 캐논 G2, A80, 10D, 니콘 995, 5700, 펜탁스 K10D, 시그마 SD14, 삼성 GX-20을 거쳐 최근에 구입한 카메라가 D700이다.

 

하지만, 난 장비병 환자가 아니다. 기종을 선택할 때는 이것 저것 따지고 따져서 내 목적에 부합하는 기종을 신중히 선택했고, 구입한 카메라를 100%활용하기 전 까지는 다른 기종으로의 기변을 하지 않았었다. 기변의 와중에 본의 아니게 사용을 했던 카메라가 SD14와 삼성 GX-20이지만, 재세공과금만을 냈을 지언 정, 1년 이상씩 사용하면서 두 카메라의 특징을 100%이상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두 기종의 경우 클럽에 심도 깊은 사용기를 올렸었고, 그 이후 장터에서는 두 기종의 거래가 꽤나 활성화 되는 것을 보았다. 솔직히 SD14의 경우 내 사용기 이전까지는 거의 거래가 없었던, 그런 카메라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니콘 D700을 구매했다. 여태까지 써보지 못했던 유일한 SLR메이커였기 때문에… 그리고, 니콘으로 접사를 찍어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사용한지 한달 정도 되었지만, 무척이나 훌륭한 카메라임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기계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니콘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의 결과물뿐 아니라 유저의 편의성 면에서도 이전까지 사용해본 카메라들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았다. 나의 첫 FF 바디. 단순히 FF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바디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한 달여 사용해본 니콘 D700의 느낌이랄까?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SONY Alpha 900! 나의 두 번째 FF바디.

처음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부터 알파 900과 D700을 비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오두막은 지인의 것을 만지 작 해 봤지만, 내 손에 있는 기종이 아니니 앞으로도 논외 대상이다. 하지만 D700과 알파 900은 체험단 활동기간인 2달이 지나면, 둘 중 하나는 내 곁을 떠날 가능성이 크기에 요모조모 꼼꼼히 비교하고 선택할 수 밖에 없다.

 

4월이면 태어나는 딸아이와, 한참 크고 있는 5살 아들을 키우려면 FF바디 2개를 사용할 만큼 난 갑부가 아니다. 더불어 이제껏 그래 왔듯이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도 해당 기종을 100% 소화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두 개의 바디가 내 사진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해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알파 900의 첫 인상을 쓰려다가 옆으로 많이 빠진 듯 하다. 하지만, 위에서 밝힌 이유로 2달 간의 생활을 기록하는 동안 사사건건 알파 900은 나의 D700과 비교될 것임을 미리 언급하고자 한다.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는지…… 개인적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